2007년 1월 3일 철수는 오늘

새해의 새 기분이 평소에는 가까이 하지 않던 시집 몇 권을 곁에 두고 들여다보게 했다.
시를 읽으면 시류와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무엇이 진정한 삶의 가치인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바쁘게 살다 보니 자주 근본과 초심을 잊게 되는데
시는 그런걸 다시 돌아보게 한다.
철수는 오늘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젊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B M W 를 즐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명차인 BMW를 타고 싶거든 젊은 시절 기꺼이 B M W 에 몸을 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B 는 버스, M 은 메트로, W 는 워킹,
젊을 때 대중교통수단과 걷기를 즐기면 검약하게 보내야
나중에 BMW를 탈만큼 부유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요즘은 어딜 가나 화제가 경제와 재테크 일색이어서
이 BMW 이야기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꽤 설득력이 있는것 같았다.
그런데 철수는 오늘 좀 다른 시각에서
젊은 손수 운전자들에게 말을 거는 시 한편을 골랐다.
김광규의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는 1986년에 발표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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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부러워할 만도 하다
운전을 배울 때는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
네가 대견스러웠다
면허증은 무엇이나 따두는 것이
좋다고 나도 여러 번 말했었지
이제 너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구나
철따라 달라지는 가로수를 보지 못하고
길가의 과일 장수나 생선 장수를 보지 못하고
아픈 애기를 업고 뛰어가는 여인을 보지 못하고
교통순경과 신호등을 살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구나

너의 눈은 빨라지고
너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앞으로 기름값이 또 오르고
매연이 눈앞을 가려도
너는 차를 두고
걸어다니려 하지 않을 테지
걷거나 뛰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남들이 보내는 젊은 나이를 너는
시속 60km 이상으로 지나가고 있구나

네가 차를 몰고 달려가는 것을 보면
너무 가볍게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나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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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벌써 20년도 전에 B M W 를 즐기지 않는 젊은이를 보고 무거운 마음이 되었었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물질에 얽매여 관심과 사랑같은
근원적인 가치를 잃는걸 안타까워했었다.

by TheProdigy | 2007/01/03 18:53 | 배철수의 음악 캠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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