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04일
2007년 1월 4일 철수는 오늘
서울 문화재단의 이사장을 지냈던 유인촌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벌이고 사라져버리는 예술을 더 좋아합니다.
남는 예술은 웬지 무섭다는 느낌이 들어요.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본다는 것은 비극이 아닐까요?“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서울문화재단의 이사장에 사라지는 예술이 아니라
남는 예술인 문학을 하는 소설가 박범신 씨가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세상을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자취를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재능과 노력과 열정의 결과가 남아 있어서 두고두고 평가가 가능한 예술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 나오는 순간 빛을 발하고 사라져버려서 안타까움을 더하는 예술이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지 그건 쉽게 말할 수 없다.
어쨌든 사라져버리고 말 것에 혼신을 다하는 사람은 놀랍다.
무용 연극 같은 공연 예술은 그 순간 함께 하지 않으면 이 세상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연 예술의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다.
함께 하기
그 순간을 함께 누리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말할게 없는 일은
세상에 공연예술 이외에도 많다
방송만 해도 그렇다.
보지 않고 듣지 않았다면 뭐라 입도 벙긋 하기 힘든 일이다.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처럼 나중에다로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
유인촌 씨가 연극무대에 올려서 호평을 받았던 홀스또메르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온다.
얼룩말의 독백이다.
“인간은 내 집이라고 부르면서 거기서 살지 않고
내 땅이라고 부르면서 한 번 밟아보지도 않고
내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도 봤습니다.
결국 인간들이 인생에서 원하는 건 좋아하는 게 누리는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은 것에 대해서 내 것이라고 부르는 일입니다.
연극 홀스또메르를 함께 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철수는 오늘 톨스토이가 쓴 이 명대사를 활자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 by | 2007/01/04 19:18 | 배철수의 음악 캠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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