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1일 철수는 오늘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세 마리의 사냥개가 족제비 한 마리를 뒤쫓고 있었다.
족제비가 나무 밑에 굴로 도망간 지 얼마 안 되어 그 굴에서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토끼는 잽싸게 큰 나무위로 올라갔다.
그런데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토끼는 공교롭게도 사냥개들 머리위로 떨어져서 위기를 벗어나 멀리 도망칠 수 있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자 이 이야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아는 사람?"
학생들은 저마나
"토끼가 어떻게 나무위로 올라갈 수 있어요"
"아니 떨어져도 그렇죠. 어떻게 세 마리의 사냥개의 머리를
동시에 맞히며 떨어질 수 있겠어요"
하며 나름대로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선생님은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만족한 표정이 아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만족한 대답이 나오지 않자 선생님은 조용히 물었다.
"족제비는 어디로 갔지?"


정신없이 살다보면 종종 원래의 생각이나 목표를 잊고 샛길로 빠지는 우리들을 생각한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족제비 사냥이라는 본래의 의도가
토끼의 등장으로 흐지부지 된 것을 학생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도 사는데 바빠서 그럴 때가 많다.
우리는 때로 사소한 문제들이나 별 의미 없고 무가치한 일에 정력을 쏟아 붓느라
애초에 먹었던 마음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만다.
그럴 때 이 질문은 시의적절해진다.
"족제비는 어디로 갔지?"


족제비는 어디로 갔을까 라는 질문은
우리들 마음속에 목표가 어디로 갔는지를 수시로 챙기는데 도움이 된다.
사냥개 또는 토끼에 초점을 맞추느라 족제비의 존재를 그만 잊어버리고 만 학생들에게
선생님은 초심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은 것이다.
살다 보면 초심도 버리고 애초의 목표도 버린 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인생의 목적을 다시 돌아보며 목표를 재설정해야 하는 불상사는
그러나 일생 중 많아야 두세 번 밖에 생기지 않는다.

 

by TheProdigy | 2008/03/21 20:24 | 배철수의 음악 캠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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