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8일 철수는 오늘

인터넷 동호회에 한 회원이 속상한 심정을 올려놓았다.
평생 그다지 넉넉하게 살아오진 않았어도
영악하게 아등바등 거리지 않고 세상 물정과 시류에 초연한 채 순하게 살아왔는데
뒤늦게 자책감이 든다는 이야기였다.
연세가 좀 드신 분 같았다.
뒤늦게 손에 든 건 아무것도 없어서
이제는 내가 잘못 살아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하소연 하는 글이었다.
나이는 들고 낙오자가 된 기분은 떨칠 수 없고.
그 글에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주인장이 답글을 달았다.

살아가다 보면 돈 때문에 마음 상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그 빈도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돈에는 마음이 없으므로 우리가 속상해 한다고 더 생기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황진이 라는 영화를 보면 서화담이 황진이에게 가르침을 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길을 걷는데 나무가 앞을 가로막으면 화가 나느냐?”
“아닙니다.“
“그러면 바위가 앞을 가로 막으면 화가 나느냐?“

“아닙니다.“
“왜 화가 나지 않는냐?“
“음... 그것들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나무나 바위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네가 세상에 대한 분노에 차 있는 것은 네 마음속에 있는 문제이니라“

돈에는 감정이 없습니다.
감정이 없는 사물에 감정을 대입한다면
길을 막은 나무나 바위에 화풀이 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차가운 돈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 냉정해 져야 합니다.

동호회장은 냉정을 주문하지만 그의 어투는 냉정하지 않고 따듯했다.
“보다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돈에 대해 한걸음 물러나 생각하세요.
돈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돈을 너무 미워하는 것도
돈에 대한 집착일수 있습니다.“

철수는 오늘 일종의 재테크 동호회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곁눈질 해봤다.
특히 주인장이 회원들에게 제일 먼저 마음의 평화를 주문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개인의 재테크든 나라의 경제문제든 마음의 평화를 먼저 염두에 두고 풀어나갔으면 한다.

by TheProdigy | 2008/03/28 16:25 | 배철수의 음악 캠프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blakdown.egloos.com/tb/47200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