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칼 마르크스는 사르트르나 체게바라등
대부분의 혁명가들이 그렇듯이 흠잡을 데 없는 부르주아 출신이다.
마르크스의 아버지는 부유한 법률가였고, 삼촌은 네덜란드의 대기업 필립스를 세웠다.
그의 아내는 군인 가문출신으로 정부 고위직을 지낸 남작의 딸이었다.
마르크스는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건 근본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비참하고 절망적인 가난과는 달랐다.
그는 가끔 군궁한 시절을 보냈지만 그건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신사의 가난이었다.
마르크스의 어머니는
‘우리 칼이 돈 벌 생각은 안하고 돈에 관한 글만 쓰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고 화를 내곤 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대로 가족 부양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곤 했는데,
공산주의자인 그가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주식 투자로
잠깐 생활비를 번 것은 이채롭다.
마르크스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놀라지 말게, 나는 주식에 손을 댔네’.
그는 첫 번째 주식투자에서 재미를 봤다고 자랑한다.
‘특히 영국의 주식은 터무니없이 올랐다가는 십중팔구 다시 폭락해버리지.
나는 이 흐름을 잘 타서 400파운드 이상을 손에 넣었네.
이제 다시 투자하려고 하네.
이건 틈틈이 시간을 내야만 하는 일이네.
하지만 적에게서 돈을 뺏어 내려면 약간의 모험은 해볼 만한 일이지.‘
이 편지의 글이 마르크스의 주식투자에 대한 유일한 언급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주식투자로 계속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철수는 오늘 공산주의자인 마르크스가 적으로 간주하는 자본주의로부터
돈을 뺏어내기 위해 주식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본 일을 생각한다.
이 일을 계기로 마르크스는 새로운 마음으로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해부하기 시작해서 마침내 자본론을 펴낸다.
어찌되었던 비쌌던 주식이 폭락해서 값이 싸지면 그걸 샀다가 웃돈을 붙여 다시 팔겠다는 계획.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처럼 마르크스도 그런 순진한 투자 계획을 세웠다가 낭패를 본 걸로 생각된다.
# by | 2008/03/04 20:55 | 배철수의 음악 캠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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